티스토리 뷰

심리학

지능의 실험적 연구 - 알프레드 비네

돌체라떼마니아 2022. 11. 9. 13:30

목차



    인간의지능

    지능 검사와 지능 지수

    프랑스의 심리학자이자 의사인 알프레도 비네는 최초로 실용 가능한 지능 검사를 만들었다. 19세기 말 비네는 프랑스에서 신흥 학문이던 심리학에 심취해 있었다. 그는 인간의 사고 과정에 흥미를 느꼈는데 아이가 암시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1890년 무렵부터 아동발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이후 장기간에 걸쳐 아동 연구에 매진했다. 그 후 1905년에는 정부의 요청에 따라 젊은 의사 시몽과 협력하여 아동 심리검사법을 최초로 발표했다. 이것이 지금까지도 가장 널리 사용되며 신뢰받는 비네시몽 검사법의 원형이다. 그때 프랑스에는 모든 아이를 학교에서 교육할 수 있는 체제가 마련되는 중이었다. 하지만 개중에는 집단 교육의 학급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도 있어서 행정적 측면에서 객관적으로 아이들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일상에서 어떤 사람이 머리가 좋다, 나쁘다는 판단하는 것과 달리 국가가 지체아를 판정하는 일은 훨씬 심각한 일이며 매우 신중해야 한다.

     

     

     

    아이를 전체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검사

    얼마나 똑똑한가를 판단하려는 시도는 1879년 심리학이 성립하기 전후에도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졌다. 스프루 자임이 창시한 골상학은 머리 모양으로 똑똑한 사람인지 아닌지 구별했다. 심리학자 데이모스 카텔은 '멘털 테스트'라는 검사용 키트를 고안했다. 이는 심리학에 실증주의 정신이 반영된 사례로, 실제로 시도해봄 성공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실험이었다. 하지만 골상학과 멘털 테스트는 둘 다 실패했다. 초점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1905년 비네는 프랑스 정부의 지원 아래 시몽과 협력하여 종합적인 판단을 중시하는 새로운 지능검사를 만들었다. 또한 아이의 나이를 지적 수준의 기준으로 삼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즉 평균적인 5세 아동이 할 수 있는 일은 5세 아동 수준, 평균적인 7세 아동이 할 수 있는 일은 7세 아동 수준과 같은 기준을 만들었다.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할 수 없다.라고 단순히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어떤 아이가 몇 세 아동 수준인지 판단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지금은 상식이 되었지만 비네 이전에는 그러한 기준을 고안해 낸 사람이 없었다.

     

     

     

    복잡한 지능

     

    비네는 지능이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다고 가정했다. 그래서 주의력, 이해력, 판단력, 추리력 등 영역에 따라 전체적으로 다루고자 했다. 기존의 실패한 멘탈 테스트가 각각의 능력을 개별적으로 측정하려 했던 것에 비해, 비네는 아이의 사고 전체를 파악하는 방법을 추구했다. 비네 이전에는 적절한 검사가 없었던 탓에 당사자가 아니라 부모를 면접해서 아이의 지적 수준을 추정했다. 당사자를 대상으로 한 비네의 지능검사는 큰 진전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비네가 개발한 지능검사는 아이를 유심히 관찰해 그 실태에 맞추어 교육하도록 한다는 원래 의도와 다른 형태로 발전했다. 비네의 지능 검사를 변질시킨 가장 큰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1916년 미국의 심리학자 레이스 터전이 비네의 검사를 기초로 스탠퍼드 비네 검사를 표준화하면서 지능검사 결과를 지능지수라는 수치로 나타냈다는 것이다. 둘째는 미국이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면서 단시일 내에 대규모 병력을 선발하고자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집단식 지능검사를 시행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IQ가 낮은 사람들은 이민을 배제하거나 강제 불임시술을 수행하기도 했다. 비네가 의도한 바와 정반대의 결과였다. 지금도 지능검사는 세계 곳곳에서 너무도 손쉽고 흔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능검사를 하려면 이러한 비네의 정신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능에 대한 생각

    나는 지능검사와 지능지수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숫자로 인간을 관리하는 말도 안 되는 도구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추상적 개념을 측정 가능한 속성으로 바꾸는 조작적 정의 역시 신뢰하기 힘들었다. 지능검사를 고안해 낸 알프레드 비네는 허무맹랑한 것을 개발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네는 우리가 생각한 검사 주의, 수치 지상주의, 측정 주의자, 조작적 정의 주의자가 아니었다. 아동을 자기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아이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기 위해 고민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비네의 원전을 읽지 않고 지능 검사를 무분별하게 시행하는 것은 엄격하게 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