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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전반기를 망라한 책
<정신 분석학 입문>은 '20세기 사상의 거장'으로 불리는 프로이트의 전반기를 총망라한 책이다. 1916~1917년 빈대학 의학부에서 실시한 정신분석 입문 강의를 출간한 것으로 총 3부, 28개 강의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정신분석의 기본 구조가 완성되었고 그 후 원만한 수정과 발전이 이루어졌다. 이 책은 원래 세 권으로 나뉘어 출간되었다. 그때까지는 프로이트 학설을 크게 3가지 내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세 가지는 '착오 행위(실수)', '꿈', '신경증(노이로제) 있다. 프로이트는 착오 행위, 꿈, 신경증이 연속되면서도 질적으로 서로 다르다고 생각했다. 쉽게 물을 예로 들어보자. 'H2O'는 온도가 변화하면 얼음, 물, 수증기 상태로 변화한다. 이를 상전이라고 한다. 물질이 양적으로 변화할 뿐만 아니라 기체, 액체, 교체라는 질적 변화를 동반한다. 프로이트 이론에 따르면, '착오 행위', '꿈', '신경증'은 얼음과 물, 수증기처럼 서로 다른 것이면서도 연속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어린 시절의 정상적인 성적 발달 단계를 설명하고 주로 꿈의 해석에 근거해 인간의 일상적인 생각과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의 힘을 발견해냈다. 인간의 정신을 분석하기 위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도구를 최초로 찾아낸 인물이 바로 프로이트다.
프로이트가 말하는 실수와 꿈
'착오 행위'의 예로 말실수를 들 수 있다. 프로이트는 절대로 실수하면 안 된다고 의식하는데도 발생하는 말실수는 단순한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의석상에서 의장이 개회 선언하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지금부터 회의를 개최하겠습니다."라고 단순히 선언하지만 하면 되는데 "지금부터 폐회하겠습니다."라고 정반대의 말을 내뱉었다면 어떨까? 프로이트의 주장에 의하면 착오행위는 대립하는 심적 의향 사이의 갈등이 표출된 것이며, 불쾌감으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동기라고 한다. 회의 시작 순간에 '폐회'라고 말실수를 했다면 의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마땅히 해야 한다는 공적인 의향과 부담스러운 자리를 피하고 싶은 이면의 의향이 서로 갈등을 일으켜 말실수(착오)가 발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프로이트의 또 한 가지 독창적인 관점은, 꿈이라는 현상에 심리학적 분석을 반영한 것이다. 꿈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충족시키지 못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서 일어나는데, 여기서 충족되지 못한 욕구는 대부분 성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꾸는 꿈은 앞서 설명한 실수와도 유사한 과정을 거친다. 무의식이 드러내고 싶어 하는 욕망, 그리고 그 욕망을 제거하려는 자아. 그 충돌 과정에서 꿈이라는 결과가 빚어진다. 프로이트는 우리에게 의식과 무의식이라면 두 종류의 정신(영혼)이 있다고 제시한다.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무의식적으로 영혼은 성적이고 파괴적이며 충동과 욕구를 포함한다. 정상인은 두 정신을 조화시킬 수 있지만, 신경증 환자는 둘 사이의 균형을 잃어 병든 상태가 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신경증은 병리학 현상이지만 정상적인 사람에게도 흔히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두 경우의 차이는 일상생활에 쓰는 에너지의 양적 문제일 뿐이며 질적 문제는 아니므로 신경증 환자는 '치료될 수 있다.'라고 프로이트는 확신했다.
20세기 새로운 인간관을 만들다
인간의 발달 과정에서 생후 양육 환경을 중시하는 프로이트의 관점은 유전을 근거로 하던 그때까지의 주장과 확연히 구별되었다. 프로이트의 사상은 인간의 가능성을 새롭게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신대륙 미국을 사로잡았다. 일반적으로 행동주의 정신분석을 물과 기름으로 생각하지만 인간의 생후 경험, 환경을 중시한다는 점은 서로 일치한다. 이 두 이론은 20세기 새로운 인간관을 형성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은 발달 이론, 자아 이론, 신경증 치료법 등이 하나로 묶여 큰 이론을 형성했기 때문에 심리학과 융합하기 쉬웠다. 훗날 에릭 에릭슨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서 아이덴티티(자아 동일성) 이론을 만들어냈는데 이는 발달 심리학에서 기여했다. 또한 프로이트의 신경증 치료법은 약물을 쓰지 않는다는 특징 때문에 의학이나 의료보다 심리치료와 더 관계 깊은 영역으로 다루어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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